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꿈은 현실이 된다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가한 후 매출이 12배 증가했습니다. 꿈을 현실화하는 터닝 포인트였죠.” 지난 23일 LA 마리나델레이의 판타시(Fanta Sea) 요트 위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한 마인드AI의 폴 이 대표는 1년 전 이 자리에서 소개한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드AI는 가장 사람과 닮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한다. 마인드AI는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실리콘밸리의 가장 왕성한 벤처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를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가 1년 전 그랬듯 이날 코리아 콘퍼런스에서도 5개 유망 스타트업의 ‘꿈’이 소개됐다. 에이슬립(ASleep), 엠비트로(MVITRO), 콘텐츠테크놀로지스,더투에이치(The2H) 아워박스(Ourbox)는 투자자들에게 각사의 첨단 기술을 펼쳐보였다. 이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요트에는 전세계 곳곳에서 실력자들이 승선했다.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제프리 갓시크,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이든클럽 회장 톰 로런스, 인도네시아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다국적 대형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의 미서부지사 마크 켈슨 회장 등이다. 또 한국에서도 뽀로로 창업자인 김일호 오콘 회장,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공동 창업자인 이승규 부사장, 이정용 가나갤러리 대표, 세계 3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정진혁 샌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영완 LA총영사, 정동완 LA상공회의소 회장 등 전체 참석자는 140명에 달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개발총괄인 제니 주 회장이 동명의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올해 3회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5개 회사중 에이슬립이 프리젠테이션 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착용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의 마이크만을 이용해 숨소리만으로 정밀한 수면 분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의 이동헌 대표는 지난해 포브스의 아태 지역 '30세 미만 리더 30명'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이동헌 대표는 “미국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다. 코리아 콘퍼런스 덕분에 미국 진출을 이룰 수 있게됐다”면서 “코리아 콘퍼런스가 에이슬립의 진정한 시작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바늘 없이 무통증 레이저 혈당 측정기를 선보인 엠비트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영우 대표는 “당뇨를 오래 앓으신 어머니의 고생을 보며 당뇨의 가장 큰 적이 '바늘'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7년간 연구했다”면서 “올해 안에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투에이치는 드라큘이라는 몰입형 게임을 개발 중이다. 1.5억달러 규모의 개발비용이 투자됐는데 소니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협의중이다. 참가 스타트업의 첨단 기술들은 참석자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3년째 참석하고 있다. 매년 혁신의 에너지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지티재단의 앤소니 김 박사는 11월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 대립 상황을 설명하면서 “성장의 해답은 인터플레이(상호작용)”라며 “덧셈과 뺄셈이라는 1차원적 계산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의 기술과 투자자와 파트너가 모여 곱셈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강민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미국법인 대표는 “기술적 역량이 다들 뛰어나 5개사 모두 빠지지 않고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2022년 출범식으로 닻을 올린 행사는 첨단 기술들과 함께 3년만에 폭풍 성장하고 있다. 출범식에 참가한 희소성·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 시프트 바이오의 이원용 대표는 “현재까지 27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했고, 현재 15개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올해 출범한 MDR이라는 코리아 콘퍼런스의 멘토링 클럽이다. 행사가 열리는 마리나델레이의 앞글자를 딴 모임은 전년도 행사에 참여한 업체가 올해 참가한 업체들을 상대로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공유한다. 코리아 콘퍼런스의 제니 주 회장은 “참석한 수많은 스타트업 업계 청년들은 모두 나한테 고맙다고 하지만 사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그들의 꿈을 통해 2회차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라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조원희 기자미국 콘퍼런스 코리아 콘퍼런스 지난해 코리아 이날 코리아